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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沈默)은 금(金)이다?
상주시민신문 발행인 윤 문 하
 
상주시민뉴스 기사입력  2021/03/03 [09:44] ⓒ 상주시민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상주시민신문 발행인 윤 문 하

  옛 부터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자꾸 떠벌리고 지껄이는 것 보다는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것이 최상(最上)이란 말로 인식되고 있지만, 고대 그리스의 정치가이며 웅변가였던 데모스테네스(Demostthenes)가 처음 이 이야기를 했을 때는 금(金)보다 은(銀)이 비쌌기 때문에, “아테네 시민 여러분! 여러분도 나처럼 계속해서 말을 하세요. 침묵은 금(金)의 가치밖에 되지 않지만 웅변은 은(銀처)럼 큰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입 다물고 침묵을 지키는 일이 좋아 보이지 않는 세상이다. 더구나 가짜 뉴스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는 침묵(沈默)은 곧 시인(是認)하는 것으로 오인(誤認)될 수가 있다. 때문에 억울한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침묵이 독(毒)이 되어 자신뿐 아니라 모두에게 그 독이 퍼지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법무부(法務部)는 바람 잘 날이 없다. 한두번도 아니고 해를 넘겨가며 난투극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난투극도 말단의 젊은 공무원이 아니고 지엄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법무부 장관 두 사람이 검찰총장과 진검(眞劍)승부를 해서 국민들이 짜증스럽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현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의 내부 인사를 놓고 민정수석이 사표를 던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런 분란은 모두 정부 여당 인사들 간에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추악한 내분이란 질타를 받고 있다.
  그런데 1년이 넘도록 유독 법무부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일에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도 없고 불을 끄려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 것이 희안하다. 이들 모두가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임명권자인 대통령도 이런 수준 이하의 사람들을 기용한 일에 책임이 있다. 불러서 혼을 내던지 아니면 해임시켜서 불을 꺼야 마땅한데도 대통령 스스로가 그 일을 하지 못하고 입을 굳게 다물고  남의 불 보듯 구경만 하는 자세는 온당하지 못하다. 민정수석이 사표를 내고 뛰쳐나가는 데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것도 ‘침묵은 금인가?


  침묵하는 것이 대통령의 속내가 들통 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일까? 아니면 ‘침묵은 권력의 최후 무기’라는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의 훈수에 귀를 기우리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면 ‘권력은 그 내면을 간파당해선 안 된다’는 엘리아스 카네티의 지엄한 가르침을 따르는 것인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이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했지만 분명하게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은 더욱 “대통령 패싱 사실인가?”하는 궁금증에 쌓여 있다.
  지금 세상은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 이것은 국민의 알권리에 속하기도 하지만 대통령 스스로도 난무하는 추측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르넬리아 토프(Cornelia Topf)가 쓴 「침묵이라는 무기」라는 책 속에는 “당신도 싫지 않아? 이 어색한 침묵이?”, “의도적으로 침묵할 줄 아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갖는다!”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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