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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추석(秋夕) 세시풍속(歲時風俗)
상주문화원장 김 철 수 박사
 
상주시민뉴스 기사입력  2017/09/27 [13:15] ⓒ 상주시민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우리민족의 4대 명절(名節) 중의 하나인 추석(秋夕)명절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년 추석은 유별하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10월 2일이 임시 공휴일이 되면서 9월 30일에서 10월 9일까지 10일 동안 휴가를 즐길 수 있으며, 또한 추석 전후로 3일간은 전 국민이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받는 보너스도 받았기 때문입니다.

 

  설날이 1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고 예축(豫祝)하는 명절이라면, 추석(秋夕)은 여름동안의 땀 흘린 보람을 거두는「5월농부(農夫) 8월신선(神仙)」의 말에서 풍기듯 가장 풍요로움을 자랑하는 명절입니다. 그래서 추석이라는 말은『예기(禮記)』에「춘조월추석월(春朝月秋夕月)」이라 한데서 비롯되었습니다.


  1980년대만 해도 추석의 의미와 기능은「수확의 축제」라는 의미를 뛰어넘어서 서로 떨어져 살면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의 만나고, 조상에게는「다례(茶禮)」를 정성껏 지냄으로써 친족 간에 일체감을 회복하는 명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모습과 기능이 더 엄청나게 진화(進化)된 느낌입니다. 수 백년 동안 내려오던 제례(祭禮) 자체가 생략되거나 간소화되었고, 전래(傳來)되던 아름다운 세시풍속(歲時風俗)도 거의가 사라져버린 삭막한 풍경입니다. 그래서 많은 민속학자(民俗學者)들은 ‘명절의 대명사인 추석만큼이라도 세시풍속(歲時風俗)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사라진 중요한 세시풍속을 들면,「강강수월래」,「거북놀이」,「길쌈놀이」,「가마싸움」 등이 대표적인데, 그 중에서「가마싸움」은 경북 의성(義城)지방에서 있었던 서당(書堂) 학동(學童)들의 놀이였습니다. ‘학동들이 가마를 끌고 넓은 마당에서 서로 대좌하여 입씨름을 벌이다가 총수의 지휘에 따라 상대편 가마를 부수거나 기(旗)를 빼앗으면 이기는 놀이였습니다. 이「가마싸움」에서 이긴 쪽에는 그해의 과거(科擧)시험에 많이 합격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진지했다고 합니다. 

 

  또한「반보기」란 세시풍속이 있었습니다. 추석이 되면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일자와 장소를 미리정하고 만나는 것이「반보기」였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옛날에는 시집간 여자들이 마음대로 친정 나들이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추석을 맞아 중간 지점을 정해서 즐기는 음식과 함께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회포를 풀었습니다.

 

또한 마을의 여인들이 이웃 마을의 여인들과 경치 좋은 곳에 집단으로 모여 우정을 두터이 하며 하루를 즐긴 것이「반보기」였습니다. 이때에는 마을의 소녀들이 예쁘게 단장하고 참여하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며느릿감을 선정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10일간이나 이어지는 이번 추석에 집안이나 지역사회에서 이「반보기」행사를 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요즈음은 가까운 일가친척이 모이는 일도 드물고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일도 점점 없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가친척이라고 해도 대화가 단절되고, 이것들이 뭉쳐져서 지역주민의 화합분위기에도 장애가 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10일간의 추석연휴 중에서 어느 하루를 정해서 가족단위나 집안단위나 지역단위로「반보기」행사를 한다면 근년에 들어서 가장 의미있는 추석명절이 될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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