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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년역사 ‘선비정신’ 깃든 교육도장
금중현 상주향교 전교 현장인터뷰
 
상주시민뉴스 기사입력  2019/05/03 [09:38] ⓒ 상주시민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담장쌓고 난립한 건물정비 시급  
윤리강좌·고교생 인성교육 실시


상주향교는 1천년 역사에 비하여 외형적으로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아서 학술기관등 래방인사들에게 부끄럽습니다. 이를태면 어느곳보다 엄숙하고 정숙해야 할 전통적 교육 도장(道場)에 담장을 쌓는 일이 첫째이고 그 밖에 난립한 건물의 정비와 보강입니다. 이에는 많은 예산이 요구되는 만큼 먼저 “상주향교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여 상주시와 경상북도 당국에 적극적으로 건의를 한바, 관계부서로 하여금 어느정도 이해가 되어서 미구에 해결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상주향교 금 중 현  전교


△취임한지 9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으며 앞으로 각오를 말씀해 주세요
-아시는 바와같이 향교는 전통시대에 인륜도덕사회를 구현하기 위하여 이른바 선비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 민주사회인 오늘 이 시대에도 그 정신은 변함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에는 수신(修身)과 제가(齊家)를 기본으로 하는 높은 도덕성이 앞서야 하는데 부족한 사람이 분에 넘치는 자리에 서게 된 것을 송구하게 생각하고 항상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취임한지 벌써 10여개월동안 나름대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그동안 선배 전교님들께서 많은 일을 해 왔다고 하겠습니다만 우리 항교에는 많은 현안들이 있었습니다. 그 첫째가 향교의 정체성에 입각하여 오늘은 물론이고 앞으로 전개될 미래에 우리 향교가 나아가야 할 발전적인 기본 방향에 대한 운영제도의 확립이었습니다. 저는 우리 향교 대성전(大成殿)에 모신 공부자(孔夫子) 께서 “시중지도(時中之道)”라는 말씀을 잊지 않습니다. 곧 우리 향교도 사회의 본보기로써 전통을 지키면서 시대에 따라 과감한 변신으로 사회를 이끌어 가는 선도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상주향교운영규정’을 적정하게 정비하는 것을 선행하였습니다.
우리향교의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확실한 고증(考證)을 밝혀서 연혁을 정비하고 대외적으로 천년 상주향교의 역사성을 홍보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삼아 『尙州鄕校 要覽』 책자와 함께 「大設位 尙州鄕校」 · 「춘계 석전대제」 등 리프렏을 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운영 구성원으로 하여금 상주와 상주향교 역사의식에 대한 소양을 갖게하는 것도 저의 임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 자신이 더 공부하면서 각종 회의에서 서로 연찬(硏鑽)을 하므로 상주인의 자존심을 가지게 함은 물론 대외적으로 상주향교를 홍보하는 역량을 키우고자 하였습니다.
앞으로 각오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저 자신의 도덕적 항심(恒心)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상주향교가 현대 민주사회에 바람직한 보통사람들을 양성하는 꼭 필요한 덕육기관(德育機關)으로 자리 매김하는데 비록 적은 역량이지만 몸바쳐 일 하겠습니다.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상주향교 소개좀 부탁합니다. 올해의 역점사업을 말씀해 주세요.
-우리 상주향교는 상주의 역사와 함께 그 연륜과 위상이 대단히 높은 향교입니다.
  상주는 고려 성종 2년인 서기 983년, 12목(牧) 중에 하나로 행정적으로 국가통치체제의 전국적 거점으로서 지방교육 정책 또한 다른 지역보다 앞서가는 선도지역이었습니다. 성종 11년인 서기 992 1월에 “ 지방에 학교를 설치하여 생도를 권과(勸課)하여 문예를 경쟁하는 장으로 삼아 경서를 연구하는 업을 넓히도록 하라”는 교서가 내려진 것으로 보아서 이때에 상주향교가 창설된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조선 개국 초기 전국 일제히 설립한 다른 지역의 향교보다 4백 여년이 앞서는 항교이었고 관할하는 작은 고을의 향교를 관리 감독하는 계수관 향교(界守官鄕校)이고 대설위향교(大設位鄕校)라는 점이 특별한 역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려 현종 9년인 서기 1018년에 경상도가 개도(開道)할 당시에 상주향교 관할구역은 7개 군(郡), 18개 속현(屬縣), 2개 지사부(知事部)에 이르러 오늘의 문경· 개령· 보령· 영동· 효령· 부계· 성주· 안동에 이르기 까지 넓은 관할이었다고 합니다.


  대설위 향교에는 대성전에 모시는 선성현(先聖賢)의 위패(位牌)가 133위에 이르니  39위 내지 25위를 모시는 중설위나 소설위보다 그 격이 대단히 높아서 경주와 상주향교와 같이 건물의 규모 또한 월등히 큰 향교입니다. 우리 향교는 광복후에 전국적 향교 개혁에 따라 133위에서 중국의 현사 94를 매안(埋安)하고 39위를 봉안하고 있으며 그 위수(位數)는 성균관과 같습니다.


  계수관, 대설위 상주향교에서는 이른바 생원(生員)과 진사(進士)를 배출하는 소과(小科) 과거 시험을 치룬 곳이기도 하여서 우리 향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사마록(司馬錄)에는 무려 285명의 생원과 진사를 배출하였습니다. 그 중에 대과 과거(大科科擧)에 오른 분이 37분으로 소재 노수신(盧守愼)· 동원 김구영(金貴榮)· 우복 정경세(鄭經世)· 창석 이준(李埈)선생을 비롯하여 출중한 현사(賢師) 여러분을 배출하여 가히 상주가 인재의 고장으로 이름이 나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근 현대에 상주향교는 막심한 수난의 역사였습니다. 한말 근대기에 들어온 개화의 물결과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인륜에 입각한 인간교육의 요람으로서의 기능은 퇴락하였고 1950년 6.25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민군부대의 주둔처였고 수복이 되고는 난민의 수용소로 전락하여 거개의 귀중한 유물과 유적들이 일실되었습니다.


  특별히 해방후에부터 무려 39년간 남산중학교 교정으로 이용되었다는 것은 옛 교육기관이었다는 정체성을 회복하였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일이었다고 하겠으나 전통적 문화를 보전하는 차원에서는 많은 훼손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고 하겠습니다.


△제1회 상주향교 효열자 표창에 대하여 설명해 주세요.
-효열(孝烈)과 위선(爲先)은 인륜의 근본이요 사회 질서 유지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마침내 인륜적(人倫的)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 향교가 지향하는 사회 교화(敎化)의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오늘의 세태는 물질은 풍부하되 인륜적 정신은 피폐(疲弊)하여 금수(禽獸)와 같은 일들이 우리들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향교로서 적정한 사업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왔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비록 한 오리 실낱으로나마 옛 인륜 강상(綱常)을 연면(連綿)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었습니다. 이를태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리없이 가문을 지키면서 자녀들을 성취시킨 분들의 남다른 행신(行身)과 위선(爲先)의 정신을 표창으로 선양(宣揚)하고 본보기로 삼는 것 또한 향교의 사명으로 삼고자 하였습니다.


 그러한 차제에 향토기업인 주) 동천수(洞天水) 박철호 사장이 우리향교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흔쾌히 시상(施賞)에 필요한 비용으로 매년 5백만원을 출연(出捐)하겠다는 뜻을 표하여 품격있는 표창 재원을 마련하였습니다.
  첫 번째 표창은 지난 춘계 석전(春季釋奠)을 기하여 외서면 우산리에 사는 이준규(李準奎)여사가 수상을 하였습니다.


  여사께서는 안동 예안 이씨 명문가의 7남매의 맞 딸로 11세에 어머니를 여의고 홀로된 아버지를 모시다가 22세에 우산의 우복 정경세(鄭經世) 선생의 14대 종손인 정연(鄭演)씨에게 출가를 하여 종부로서 수 많은 봉제사 접빈객(奉祭祀接賓客)의 사명을 다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33세에 슬하에 4남매를 두고 부군(夫君)의 상(喪)을 당하였으니 참으로 하늘이 무너지는 큰 불행 이었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여사께서는 슬픔을 딛고 가산(家産)을 일으키고 4남매 자녀들을 모두 남다르게 성취시켰으며 단절의 위기를 맞은 명문가 14대 종부의 길을 그대로 지켜 이 시대 보기드문 인륜적 본보기였습니다.
  효열자 발천(拔薦)은 예부터 향교에서 주관하였던 전통에 따라 이 사업은 앞으로 계속할 이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문제는 객관적으로 적정한 수상자가 선발되도록 엄격한 조사와 심사를 하는데 각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성현(先聖賢)의 제향과 전통문화 계승에 대하여 설명해 주세요.
-향교에서는 석전례(釋奠禮) 삭망분향례(朔望焚香禮) 알묘례(謁廟禮) 고유례(告由禮)  등 여러 가지의 제의례를 드립니다. 그중에서 봄·가을 음력 2월과 8월의 석전례(釋奠禮)가 가장 중요한 의례입니다. 석전은 동방의 성인이신 공부자를 비롯하여 39위의 성현(聖賢)을 추모하고 그 덕행을 본받고자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의례로서 천여 년 동안 이어온 우리의 전통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의례 또한 성현을 존숭한다는 점은 같다고 하겠으나 시기와 규모 그리고 연유가 다를뿐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향교는 천년의 역사와 함께 조선조 5백년 동안에는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윤리 강상(倫理綱常)과 미풍양속에 대한 지역 문화를 창출하는 중심기관이었다는 점에서 전통혼례와 단오절 놀이, 선비춤, 다례회(茶禮會)운영 등 전통문화 계승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회 교육활동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사회교육사업은 전통의례 문화 보전 사업과 함께 우리 향교의 핵심사업으로 삼아 2013년도부터 사회교육원을 부설하여 활발한 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금년 사업을 소개드리면 모두 17개 과정에 수강인원이 624명에 이릅니다.
  이중에는 논어(論語)를 비롯한 윤리 강좌 5개 과정을 비롯하여 서예· 문인화· 다도· 선비춤· 가야금· 우쿠렐레 등 성인 교육과정이 13개 과정에 285명이고 청소년 인성교육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에 초등학교 4자소학 과정과 시내 상주고와 상주여고 학생들 167명을 대상으로 명륜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비아카데미와 유교에 대한 전문적 아카데미 교육과정을 열어서 172명에게 강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육일정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이고 직장인을 위하여 야간 강좌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금년 강좌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과정이라고 하면 상주공고 학생들 중에 공무원 등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초보 직장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에 대한 교육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상하 동료간에 지켜야 할 언어예절과 음주예절, 관혼상제에 대한 기본적 예절 등등으로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께서 바람직한 교육이었다고 해 주신점 보람으로 여기는 바입니다.


  사회교육원이 개설이후 연인원 4천여 명이 수강을 받은바 있습니다만 몇 가지 특별한 과정을 소개하고저 합니다. 2014~2015 양년도에는 경북도교육연수원과 협약을 체결하여 경북 관내 중등교사 124명에 대한 상주지역 향토문화 바로알기 직무연수를 실시하여 경상도의 뿌리로서 상주의 역사와 문화를 깨우친 교육과정은 대단히 보람있는 사업이었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2015년도부터 지난해 까지는 문화관광부에서 모집하는 전통문화 활성화사업 공모전에 당선이 되어 저명한 강사진으로 하여금 년중 36개 아카데미 강좌를 가진바 있으며 서울 경복궁을 비롯한 다산(茶山) 유적지, 강릉· 경주· 진주향교 등 선진 문화유적에서 현장학습을 실시하기도 하였습니다.


  2018년에는 매년 실시하는 노인 기로연(老人耆老宴)에 제1회 사회교육원 교육실적발표회를 가져 그간에 닦아온 기량을 선보여 많은 호평을 받은바 있어 이 후에도 계속 이어 가기로 하였습니다.
  장래에 화장실과 숙박시설 여건이 완비되면 신규 교사 또는 공무원들에게 전통윤리와 전통문화에 대한 과정을 개설하고,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 엄마와 자녀가 향교 명륜당(明倫堂) 한옥에서 하룻밤 체험교육으로 인륜적 추억을 담게 하는 여름방학 과정을 개설하고저 합니다. 이를 위하여는 수요자 중심으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강의 개발이 절실하다는 것 또한 우리 향교 관계자의 과제라 하겠습니다.


  사업의 성과는 관계자의 성력도 중요하지만 소양을 갖춘 전문가적인 운영이 절대적인데 다행이 우리 교육원에는 학교 교육과 교육관리직에서 다년간 경험을 갖춘 김명희 원장의 실질적이고 적정한 프로그램 개발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상주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 상주 향교는 역사적으로 상주문화의 자부심으로 삼을 만한 소중한 문화자원이라고 하여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향교라는 정체성에 비추어 담장을 설치하는 등 시설의 보완이 시급히 요구되고 사회교육기관으로서 그듭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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