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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상주시민프로축구단 설립, 매우 타당하다? 동의하십니까?
상주시주민참여예산심의위원회 유희순 위원장
 
상주시민뉴스 기사입력  2020/06/01 [09:19] ⓒ 상주시민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상주시주민참여예산심의위원회 유희순 위원장

 2011년 3월, 성백영 시장이 ‘경제 유발효과 1조 원 이상’을 주장하며 시민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유치했던 상주상무축구단은 2020년 12월까지 운영된다. 지금은 프로축구연맹에서 축구 저변확대를 위해 연고지 이전을 확정한 상황이다.


이에 상주시는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상주시민프로축구단 전환 타당성 분석’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름의 용역을 인제대학교 스포츠산업개발실(책임연구원 정수호)에 2020년 1월에 의뢰했고, 지난 3월 ‘매우 타당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지난 2014년 상주상무 연고지 연장과 관련, 시민들의 찬·반 의견이 극하게 대립했었다. 이정백 상주시장 후보는 연고지 연장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선거를 치렀지만, 당선 후에는 입장을 바꾸어 ‘연고지 연장을 위한 경영분석 용역과 회계 감사’를 외부기관에 의뢰했었다.


당시에도 정수호 책임연구원이 경영분석 용역을 수행했고 용역 결과를 시민 공청회 때 발표를 했었다. 당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잔류찬성 51%, 잔류반대 16%, 잘 모르겠다 33%였다.


이번에 인제대학교 스포츠산업개발실은 상주상무에 대한 비교 평가를 통해 ‘상주시민프로축구단 전환 타당성’을 분석했다고 한다.


 여기서 문제는 상주상무축구단이 상주시민프로축구단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축구단을 창단하는 것인데도 ‘전환’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과, 상주시에서는 2부 리그 축구단을 창단할 계획인데 용역에서는 1부 리그인 국내·외 프로축구단과 상주상무를 비교 평가했다는 것이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K리그 1부 평균 관중 수는 2019년 10월 기준 약 8,000명인데 비해 상주상무는 2,504명으로 12개 구단 중 꼴찌다. 또 상주상무는 2011년 창단 이후 보조금 등을 포함해 연간 40억 안팎의 운영비로 유지해 왔다. 가장 힘들고 돈이 많이 드는 선수 수급이나 선수 연봉 문제는 국가가 군복무 대체로 해결해 주었기 때문에 그나마 가능했다. 2010~2011년에 창단한 광주FC는 연맹에 내는 축구발전기금 40억을 제외하고도 운영비, 인건비, 숙소구입 등으로 102억을 지출했다.


 이번 용역에서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여론조사를 위한 표본과 질문의 오류 문제이다.


 1월 20일부터 2월 19일까지 오프라인 설문지 방식으로 남자 1,089명 여자 743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상주시의 성별 인구 구성은 남자 49.06%이고 여자가 50.94%인데 표본은 남녀의 비가 20% 이상 역전되어 있다. 상주시 30세 미만 인구는 16.7%인데 설문 참여비율은 45.9%로 거의 3배나 많았고, 60세 이상 인구는 30%가 훨씬 넘는데도 설문 참여비율은 11.9%에 그쳤다. 지역적 특성상 농업 인구가 30% 정도로 가장 많은데도 설문지의 직업 구분에는 생산직, 근로직, 일용직 등은 있는데 농업직은 없었다. 본 설문에서는 ‘지역의 프로축구팀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묻는 문항에서 ‘나는 우리지역 상주상무프로구단이 시민프로축구단으로 전환되는 것을 찬성한다.’는 질문이 있는데, 상무축구단의 전환이 아닌 예산이 67억 이상 소요되는 새로운 시민축구단의 창단을 찬성하는지 질문해야 옳다. 상무프로축구단에 대한 지지도를 알아보기 위한 ‘나는 우리 지역에 프로축구단이 계속 잔류하기를 바란다.’는 질문에도 상무축구팀은 더 이상 잔류할 수 없는데도 프로축구단 잔류라는 표현을 썼다. 두 문항 다 교묘한 표현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 상주상무가 1부 리그였는데도 경제적 유발효과나 상주시 홍보 효과는 주장하는 것만큼 객관적 자료도 없고 체감하지도 못했다.


 프로축구단은 2부 팀으로 출발하지만 현재의 요구 예산 67억과 인구 10만으로는 3,4부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책 결정자는 그렇게 되었을 때 상주시의 직접 손실과 기회비용 상실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


 프로축구 경영 노하우 상실 및 프로축구 인프라 활용 미흡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프로팀 최고의 노하우는 선수 스카웃인데 상주상무는 국방부를 통해 선수가 자동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스카웃을 해본 경험이 없다. 또 한 번도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적이 없고, 정치인, 교육공무원, 행정공무원 출신들이 대표이사를 했다. 그리고 시민운동장과 낙동강 변에 조성된 운동장은 시민에게 돌려주어 누구나 이용할 있게 해야 한다.


축구가 아닌 다른 종목 아무거나 끼워 넣어도 같은 결과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용역보고서에는 프로축구단 잔류를 희망하는 긍정적인 답변이 90.5%이고, 상주 시민프로축구단 전환에 대해서도 83.5%가 선호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시민축구단 전환 소요비용을 선수단 운영에 34억, 경기 운영 6억, 사무국 운영 14억, 유소년 클럽 운영 10억 등 총 67억으로 산출했다. 상주시 지원금을 현행 17억에서 37억으로 20억 증액하고, 나머지 28억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수익성 향상을 통한 예산확보 방안을 제안하며 보고서를 마무리했다. 67억으로는 실력 있는 선수를 영입하여 선수단을 구성하고 운영하기에도 부족한 비용이다.


2014년의 용역보고서에서 주장한대로 장밋빛 결과가 나왔다면 상주는 이미 시민축구단을 가졌고 10만 소도시의 프로축구 운영 성공 사례로 해외 토픽에 나왔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보며 공청회의 문제점을 지적해 본다.


첫째, 상주상무에 대한 현황을 10분 넘게 설명을 하고, 프로축구팀 창단에 대한 용역결과를 보고하는데 시간 대부분을 사용했다. 그것도 장점만 40분 이상이나. 찬반토론자에게는 겨우 5분을 주었다. 사전에 용역 내용의 객관적인 오류를 지적하고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공정하다고 토론자가 의의를 제기 했지만 좌장은 거부했다.


둘째, 2014년 상주상무의 계약 연장에 관한 문화회관 토론회 때와 같이 어린학생, 학부모, 축구팀을 운영하는 학교 교직원들이 대거 참석을 했다. 이들 방청객들은 프로축구팀 창단지지 발언에는 환호를, 반대 토론자에게는 야유를 보냈다. 상주시의 예산 집행에 대한 효율성을 따져보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토론장이 되도록 해야 할 주최 측에서는 제지를 하거나 원만한 토론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전혀 하지 않아 반대토론자가 위협을 느껴야 했다.


셋째, 자기주장을 펴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5분이라는 시간을 토론자에게 배정했다. 합리적 설명이나 설득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공청회였고, 심지어 객석의 참석자들에게도 질문시간이나 주장의 시간을 토론자와 동일한 5분을 배정했는데 그렇다면 굳이 토론자 여비까지 제공하며 토론자를 선정할 이유가 없었다. 그냥 현장에서 찬반에 대한 의견을 차례로 들으면 충분했을 것이다.


정책 결정자는 이런 형태의 용역과 공청회가 진정한 민의를 반영하기 위한 합리적인 과정이었는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필자가 학생, 청년들에게 67억이라는 예산으로 상주시민프로축구구단을 창단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하고 싶은 체육관련 사업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해봤다. 학교체육을 활성화시키고, 전천후로 이용 가능한 풋살장, 농구장 같은 시설이 시내에 있으면 좋겠고, 심지어 e-스포츠 등에도 지원해 주면 좋겠다는 답을 얻었다. 1832명 중 600명이나 학생을 참여시킨 용역 수행자의 설문결과가 옳은 것인지, 학생·청년들의 생각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설문지를 만들어 상주시교육지원청을 주관자로 설문조사를 하자는 제안을 한다.


마지막으로 “축구만 해야 하는가?”이다. 매년 67억의 예산이라면 우선 현재 학교에서 운영하는 축구부 선수들이 꿈을 이루어 가도록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우리 상주가 전통적으로 강한 씨름부, 농구부, 정구부도 더 지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탁구, 풋살, 배드민턴, 야구 등 다양한 종목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국대회 유치를 위한 보증금을 상주시가 지원한다면 지역의 요식업, 숙박업, 상주시의 특산물 판매 등 상권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고, 상주시의 브랜드가치와 경제 유발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더불어 상주는 스포츠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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