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李舜臣) 장군은 공식문서에 수결(手決)할 때, 이름 대신에 ‘일심(一心)’이라고 썼다고 합니다. 이 이순신 장군의 일심(一心)은 부하와 하나 되고, 백성과 하나 되는 마음이었다.
이순신 장군이 함경도에서 근무할 때, 전라도에서 온 병사 한 사람이 부모상(父母喪)을 당했는데, 고향까지는 천리 길이어서 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이순신 장군은 자신이 타는 말을 내주어서 그 병사는 부모상을 잘 치르고 돌아왔다. 이순신 장군은 말을 내주고는 대신에 그 병사의 마음을 얻었으며, 장군이 타던 말을 졸병이 타고 가서 부모상을 치렀다는 소문을 전해들은 군영(軍營)의 모든 병사 마음까지 얻었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은 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한다.
원균(元均)이 칠천량해전에서 대패(大敗)하고 본인도 전사(戰死)한 뒤 남겨진 배는 12척에 불과했으나, 다시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이순신 장군은 이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물리치는 기적을 만들었다. 이때에 이순신 장군은 부하들에게, “한 마음이 되면 이길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패한다”며, 일심(一心)되기를 소리쳤던 것이다. 그리하여 한산대첩에서 이순신 장군에게 패한 일본의 명장(名將) 와키자카 야스하루(脇坂安治)는 진중일기(陣中日記)에서,
‘내가 제일로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순신이며, 가장 미운 사람도 이순신이다.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이순신이고, 가장 숭모하는 사람도 이순신이다. 가장 죽이고 싶은 사람 역시 이순신이지만 가장 차를 함께 마시고 싶은 이도 바로 이순신이다.’ 라는 글을 남겼다. 따라서 이순신 장군을 전쟁의 신(神)으로 만든 힘은 다름 아닌 ‘불멸(不滅)의 애국혼(愛國魂)’을 강조한 일심(一心)정신 이었다. 이순신은 7년의 긴 전쟁기간에 허리에 찬 불편한 전대(戰帶)를 한 번도 풀지 않았으며, 무거운 피로와 병마(病魔)가 육신(肉身)을 덮쳤으나 “장수(將帥)된 자는 죽지 않고는 눕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이 문서를 결재할 때 ‘일심(一心)’이라고 서명한 것은 ‘나라를 위해 오직 한 마음으로 일하겠다’는 다짐이었다.
대통령선거가 코앞에 다가섰고, 용기있는 14명의 후보자들이 마지막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저마다 국민을 위한, 나라를 위한 기상천외한 공약들을 내 놓고 있지만,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고집과 욕심만 보일 뿐, 어느 후보도 국가를 위해서 대통령과 국민이 하나(一心) 되는 큰 이야기는 내 놓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원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정산종사는 ‘일심(一心)’을 주장하는 사람이다. 이 분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일심(一心)이 제일이며, 일심(一心)이 아니고는 어떤 일도 성공하는 법이 없다. 공부를 할 때도 일심(一心)을 들여야 되고, 사업을 할 때도 일심(一心)을 들이지 아니하고는 아니 된다. 그리고 도학(道學)공부를 할 때도 일심(一心)을, 밥을 먹을 때도 일심(一心)을, 길을 걸어갈 때도 일심(一心)을, 농사를 지을 때도 일심(一心)을 들여야 한다.”
고 했다. 선거판이 어지럽혀 놓은 혼돈한 사회에서 귀담아 들을만한 말씀이라 생각한다.
우리들, 상주 3만2천여 어르신들 모두가 한마음(一心)으로 코로나 역병을 잘 극복하고 건강하시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