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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화서 반송(盤松)에 서설(瑞雪)이 내렸다.
관암(觀菴) 김 철 수(金 鐵 洙)
 
상주시민뉴스 기사입력  2024/01/16 [11:53] ⓒ 상주시민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갑진년(甲辰年) 새해 들어서 1월 9일 상주에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그래서 이튿날 아침에 가까운 화서로 눈 구경을 나섰다. 화서면 상현리에는 천연기념물 제293호로 보호받고 있는 <상현리 반송(盤松)>이 있는데, 수령(樹齡)이 500년이고 나무높이가 15m에 이르는 웅장한 모습으로 상주를 지켜온 상주의 자랑거리이다. 

 

▲     화서면 상현리 수령 500년 반송    사진. 관암(觀菴)  김 철 수(金鐵洙)

 

  반송(盤松)은 굵은 줄기가 여러 갈래 뻗는 소나무 품종으로 멀리서 보면 나무가 거대한 탑모양으로 보인다고 해서 탑송(塔松)이라고도 한다. 

  예부터 <상현리 반송> 아래에는 이무기가 살고 있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이무기가 심술을 부리지 않고, 용(龍)이 되어 승천(昇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사를 지냈으며, 심지어 주변의 낙엽마저 긁어가지 않을 정도로 신성스럽게 모셨다고 한다. 

  지금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자연유산(自然遺産)이기 때문에, 반송 주변을 넓게 공원으로 조성하여 보살피고 있으며, 만약의 자연재해(自然災害)를 대비해서 후계목(後繼木)도 키우고 있다. 그리고 정월 대보름에는 동네사람들이 나무 밑에 모여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제사를 지내는 풍습(風習)도 이어져 오고 있다.

 

  500년 세월동안 상주의 수호신(守護神) 역할을 하고 있는 <상현리 반송(上縣里 盤松)>이 새하얀 서설(瑞雪)를 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절로 마음이 깨끗해지는 듯하며, 이해인 시인의 <눈 내리는 날>이란 시(詩)가 생각난다.

 

      흰 눈 내리는 날 밤새 깨어있던 겨울나무 한 그루/ 창을 열고 들어와 

      내게 말하네. 맑게 살려면 가끔은 울어야 하지만/ 외롭다는 말은 

      함부로 내뱉지 말라고

                            . . .  . . . . . .

      흰 눈 속에 내 죄를 묻고 모든 것을 용서해 주겠다고/ 나의 나무는 

      또 말하네/ 참을성이 너무 많아 나를 주눅들게 하는/ 겨울나무 한 그루

                            . . .  . . . . . .

      이름 없는 슬픔의 병으로 퉁퉁 부어있는 나에게/ 어느새 연인이 된 나무는/ 

      자기도 춥고 아프면서 나를 위로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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