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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익산 구룡마을 대나무 숲을 가다
관암(觀菴) 김철수(金鐵洙)
 
상주시민뉴스 기사입력  2024/06/22 [12:23] ⓒ 상주시민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2년 전부터 6월이 오기를 기다렸다. 화려한 밤의 요정(妖精)처럼 캄캄한 숲을 거니는 노란 반딧불이를 찍기 위해서였다. 그 6월이 다가오자, 여기저기에서 반딧불이를 미끼로 초청을 했지만 나는 익산의 <구룡마을>을 가기로 했다. 작년에 너무 늦게 와서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구룡마을>에는 마을 한가운데에 거대한 왕대나무 숲이 있는데, 그 면적이 50,000㎡나 되어 한강(漢江) 이남에서는 가장 큰 대나무 군락지(群落地)이다. 그리고 대나무 숲속에는 작은 길들이 여러 갈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처럼 촬영자끼리 자리다툼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곳이다.  

  또한 <구룡마을>의 대나무숲은 우리나라 왕대나무의 북방한계선(北方限界線) 상에 있기 때문에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하며, 다른 지역의 대나무 숲과는 다르게 마을 한가운데에 왕대나무숲이 있어서 경관이 무척 좋은 곳이고 주차공간(駐車空間)도 넉넉하다.

  예전에는 구룡마을의 대나무로 만든 죽제품(竹製品)이 강경 오일장을 통해서 전국으로 팔려 나갔으나 지금은 사라져 버린 풍물(風物)이 되어버렸고, 그 대신에 반디불이의 서식지(棲息地)로 알려지면서 6월이면 다시 각광(脚光)을 받고 있다. 

 

▲     ©사진. 관암(觀菴) 김철수(金鐵洙) 

 

  우리나라 반딧불이는 보통 6월 초 중순경에만 볼 수 있고, 해가 진 저녁 7시 30분경이 되어야 날기 시작한다. 이 시간의 숲속은 이미 캄캄한 밤중이다. 후래쉬 없이 이 녀석들을 쫒아 찍으려면, 조금은 기술적인 면과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다. 또한 이 녀석들은 사라졌다가 얼마 지나서 다시 나타나기 때문에 기다리는 인내(忍耐)도 필요한 작업(作業)이다. 

  작년에는 반디불이가 없는 시기에 가서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8시경부터 이 녀석들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제대로 찍는 행운(幸運)을 얻었다. 5시에 현장에서 김밥으로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 어느 듯 밤 10시가 되니 배가 고파왔다. 그래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기 때문에 나머지는 다음 사람들이 찍도록 남겨두고 상주로 올라왔다.

 

▲     ©사진. 관암(觀菴) 김철수(金鐵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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