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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想(추상)'
김 영 도 공검면노인회장
 
상주시민뉴스 ㅣ 기사입력  2017/10/25 [10:15] ⓒ 상주시민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山河는
세월이 엮고가는
스산한 벌판에서

 

한줌의
허망한 보람을 가꾸고 안아
無限으로 변모하는
風光의 잔해를
얼룩진
애수 인양 삼키고 있다

 

三冬을 향해 떠나버린
農心 스린 들길 에는
못다 핀 풀꽃들이
어설픈 모습으로
여물지 못한 한을 안고
쓸쓸히 지는데

 

폭염으로 날을 세운
억세 풀만 은빛머리 흩날리며
온몸으로
국화꽃 향기를 시새움 하는 밤

 

저만치 서릿바람 서치우는
어스름 한천을
남행의 기러기
야윈 나래 자욱 뿌리며
역마처럼 흐르는데

 

목이 타는 단풍만
피멍 같은 서러움을
喪布 빛 잎세에 갈무린체
청록의 한을 털고 서서
앙상한 분노를
서툰
휘파람으로 탄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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