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며 산길을 가다가 자꾸만 뒤 돌아본다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다른 말을 하는 시선 안에 막혀 있는 산(山) 비탈에 기울어진 근심이 산 그림자 따라 속세의 소리를 덮고 있다
물소리 섞여 흐르는 정적 허공에 그득하게 채워져 맑은 생명의 말씀 따라 신(神)의 임재도 침묵으로 존재하고
밝게 여미고 나오는 빛으로 천천히 드러나는 순리의 길 가고 오는 운명을 구분하는 숨소리 산자락에 갇혀있다
하늘로 통하는 길은 굳게 닫혀 시간이 다해 소멸 하는 것과 줄지어선 생명이 길게 숨 고르며 딱! 딱! 부러지는 소리로...
▲ photo by. 신현준 (2020.9. Seo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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