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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얼마나 빠를까?
상주문화원장 김 철 수 박사
 
상주시민뉴스 기사입력  2021/01/12 [09:17] ⓒ 상주시민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상주문화원장 김 철 수 박사

  한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면 지난날을 잠시 회상(回想)하는 노인(老人)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이 세월이 빠르다는 이야기 속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계획했던 일들이 아직 미완(未完)인데 훌쩍 시간만 지나같다는 아쉬운 마음이 가장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듯하다.

  그러나 정작 세월(歲月)이 얼마나 빠른가를 과학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느낌일 뿐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수치(數値)로 이야기한 사람이 있다. 월간 <>의 박정원 기자이다. 이 사람이 월간 <圓光>에 실린 미래 운명은 현재 행동에 달렸다라는 기고문(寄稿文)에서,

 

  “지구의 자전(自轉)이 하루다. 자전속도를 수치로 환산하면 1초에 430m이다. 그리고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이 1년이란 세월인데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1초에 30km이다. ‘세월이 눈 깜짝하는 동안에 지나간다는 말이 실감나는 어마어마한 속도다. 이를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로 비교하면 KTX는 초속(秒速) 83m밖에 안 되고, 시속 100km로 달리는 승용차도 초속 27m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하루를 환산한 세월의 속도는 초속 430m이고, 1년으로 환산한 세월의 속도는 초속 30km이다.”

 

  이처럼 세월(歲月)의 속도는 KTX보다 5배 빠르고 승용차보다는 16배나 빠르니 정말로 전광석화(電光石火) 같다는 생각이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란 말이 있다. ‘다른 산에 있는 거칠고 나쁜 돌()이라도 숫돌로 쓰면 자기()의 옥()을 갈 수가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이라도 자기()의 지덕()을 닦는 데 도움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로시경()에 나온다.

  나이든 노인일수록 자신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인생의 종착역(終着驛)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만 생각하고 아쉬워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지금은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가을이 지나고 추운 겨울이 되었지만, 지난 가을 속의 자연(自然)은 하나같이 다가올 겨울을 생각하고 이 세상의 마지막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물들이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따라서 우리들도 자연의 이러한 모습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자연은 자신들의 종말인 겨울이 언제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가을 내내 여유롭게 가을하늘을 아름답게 꾸미고 작별한다. 그러나 노인들은 언제가 자신의 종말인지를 모른다. 오늘일 수도 있고 내일일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가까운 인연(因緣)을 챙기고, 만나지 못했던 그리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더더구나 서운한 일들은 스스로 소각(燒却)하고 그동안 소원했던 일을 미안해하는 일들을 통해서 내 모습을 아름답게 정리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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